‘한복 짓는 인간문화재’ 침선장 구혜자, 팔순 맞아 첫 개인전 열어
‘한복 짓는 인간문화재’ 침선장 구혜자, 팔순 맞아 첫 개인전 열어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9.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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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옷을 짓다 同行’ 16일~30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올해 팔순을 맞은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의 첫 개인전 ‘시간의 옷을 짓다 同行’ 전이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열린다.

침선이란 바느질로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기술로, 구혜자 보유자는 침선장 초대 보유자이자 위당 정인보 선생의 맏딸인 정정완 선생의 며느리다. 1970년 결혼하면서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 바느질 기법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오며 전통복식을 체계화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애써왔다. 

이번 전시에선 장인이 조선 왕실과 사대부의 관혼상제 예복을 재현해 온 51년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통복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복식연구자인 동시에 제자들에게 전통 침선 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교육자로서 장인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의 대표적인 복식인 한복, 그중에서도 한복의 기본적인 전형이라 일컬어지는 여성의 저고리와 ‘사대부의 포(袍)’를 중심으로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의 한복의 변천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14세기부터 시작하여 20세기까지의 저고리 유물 30여 점을 재현한 작품을 통해 시대별 저고리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영조대왕 도포’를 비롯해 광해군의 중치막, 요선철릭, 방령포, 액주름 등 10여점의 사대부 편복(便服)이 복원돼 전시된다. 

구혜자 보유자는 “올해 팔순을 맞이하여 제자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열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제자들과 함께 우리 옷 전통의 고유성을 지키며 세계화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한 관람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3명으로 제한한다.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개막일인 16일은 오후 4시부터 관람 가능,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전통공예 전시장 ‘결’과 ‘올’을 비롯 국가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공방과 민속극장 ‘풍류’ 등 문화재를 상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