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환호 속 걸어서 청와대 퇴근
문재인 대통령, 환호 속 걸어서 청와대 퇴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2.05.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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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현충원 참배·퇴임연설…오후 6시 청와대 퇴근길 환송행사
문재인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해 영광"…평소 같았던 마지막 참모회의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갔다.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5년 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났다. 5년 전 5월10일 청와대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1826일을 머무른 곳과 작별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아침부터 현충원`효창공원 묘역 참배부터 퇴임연설, 외교일정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평소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했던 자신의 다짐대로 이날도 일정표를 빼곡 채운 것이다. 현충원·효창공원 묘역 참배…文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10일을 국립현충원 방문으로 시작한 것처럼 마지막 날 일정 역시 현충원 참배로 시작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방명록을 작성했다.

뒤이어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으로 향했다.

효창공원 참배 일정은 오전 8시20분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 묘역, 삼의사 묘역, 임정요인 묘역 순으로 참배했다. 삼의사 묘역을 나오는 길에는 시민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약 15명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박수를 쳐주고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文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해 영광"…평소 같았던 마지막 참모회의

참배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계단 앞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퇴임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5년 간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 감사인사를 전한 뒤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퇴임 연설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참모회의(티타임)을 진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회의는 5년 임기의 마지막이었으나 특이사항 없이 평소와 같이 진행됐다고 한다.

먼저 박경미 대변인이 이날 보도된 언론 기사들을 취합해 브리핑을 했고 이철희 정무수석의 보고 또한 이어졌다.

이후 박원주 경제수석이 △러시아 제재 동참에 관한 한국의 현황과 전략 △자동차용 반도체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10여분 이상 보고했다. 뒤이어 이호승 정책실장이 다음 정부가 대면해야 할 경기 흐름, 환율, 금리와 같은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한다.

이같이 총 20분 가량의 경제 관련 보고 후 문 대통령의 질의 및 참모진과의 토론이 이어졌고 마지막 참모회의는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