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과서, 한국 ‘직지’ 다룬다
에콰도르 교과서, 한국 ‘직지’ 다룬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2.08.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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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작년까지 총 2600여 건의외국교과서 내용 개선 -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이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한 10년 가까운 노력으로 에콰도

에콰도르 디지털 교과서에 신설한 '직지' 관련 주요 이미지(
에콰도르 디지털 교과서에 신설한 '직지' 관련 주요 이미지(

르 교과서에 한국 문화유산 ‘직지’ 관련 내용을 대량 수록했다고 밝혔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인쇄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에콰도르 고등학교 ‘언어와 문학’ 교과서 내 크게 소개됨에 따라 에콰도르 고등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반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한 것은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맞춤형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9년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개최한 ‘2013년 에콰도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 문화 연수’ 행사에 중남미 최대 민간교과서 출판사 산띠야나(Santillana)의 편집장을 초청한 것이 그 시작이다.

산띠야나의 편집장은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 앞선 인쇄술이 한국의 ‘직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추후 발간하는 교과서에 직지 관련 내용의 반영을 언급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산띠야나 출판사와 10년 가까이의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했고, 청주고인쇄박물관의 협조로 직지 관련 자료를 신속히 제공해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이 신설된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해당 교과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배경음악 등을 가미해 12페이지에 걸쳐 직지를 자세히 소개했고,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서적이며 유네스코에서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점을 밝혔다.

특히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가 발명되기 약 80년 전 한국인 최윤의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했다고 실었다.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은 외국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및 내용의 증·신설을 통해 한국을 바로 알림으로써 국가 이미지 개선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교육부 위탁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기관출연금으로 이관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국교과서 수집·분석 △ 외국교과서 전문가 대상 한국문화연수 및 세미나 △한국이해자료 개발·배포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업 강화 등 국가별 맞춤형 방식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에콰도르의 역사 사회 언어 수학 물리 생물 자연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14개 교과서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선진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 이후 최빈국에서 2020년 기준 GDP 1조 6300억 달러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소개 내용을 9학년 사회 교과서에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현대차), 국내기술로 제작한 KTX 고속열차를 통한 전국 2시간대 생활권,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대중화(삼성), 인공지능 로봇 연구(KAIST), K-컬쳐(영화 #살아있다, 게임 베틀그라운드) 소개 등 굵직한 성과를 다수 창출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 20년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에 상당한 성과를 거둬 국가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부처와 시민단체, 현지 출판사 등과 적극 협력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