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주제다
글쓰기는 주제다
  • 오은서 기자
  • 승인 2016.04.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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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에만 매달리는 글쓰기는 가라”


“맞춤법에만 매달리는 글쓰기는 가라” -시민 국어학자 남영신 저자의 글쓰기 강의

 

글쓰기는 작가나 기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이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쓰고 공무원이 공문서를 작성하는 일, 사회운동가가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학생과 교수가 논문을 쓰는 일 등, 적어도 지적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글쓰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자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는 주제다』에서는 ‘주제 중심의 글쓰기’라는 새로운 차원의 글쓰기 전략을 소개하면서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실제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글로 소통하는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글은 주제 제시와 그 뒷받침, 즉 주제화 과정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글의 원리를 알면, 누구나 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저자의 글쓰기 전략은 ‘주제’와 ‘주제화’라는 두 개념으로 요약된다. 주제가 있는 글이란 글 전체가 주제로 수렴되는 글이다. 주제가 있는 글을 쓰려면 글을 주제로 수렴시키는 능력 곧 뒷받침문장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주제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에게는 주제 제시와 뒷받침 작업을 사건의 전개나 표현의 문제로 승화시켜야 하는 절박한 문제가 있어서 단순히 주제 제시와 뒷받침만을 요구할 수 없지만, 일반인에게는 이 두 요소만으로 글쓰기를 지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 주제 제시와 그 뒷받침이라는 간단한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주제’와 ‘주제화’라는 두 개념을 중심으로 글쓰기를 안내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 기법이 아니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삶의 태도이다. 좋은 글은 주제가 있는 글이고 주제가 있는 글은 주제가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쓸 때 더 잘 쓴다는 논리다.

주제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사람이 어찌 주제를 벗어나는 삶을 살겠는가? 주제가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그의 삶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게 되고, 자신의 삶에서 일관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서도 주제를 잃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두 경지가 상승작용을 하기 시작하면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글쟁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주제와 주제화’는 주제를 제시하는 방법, 곧 주제문 쓰기와 글을 주제문에 접근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장에서는 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단위 글’을 쓰는 요령을 설명하고, 실제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한다. 제2장을 마칠 즈음이면 간단하지만 구성이 탄탄한 몇 줄의 글을 누구나 쓸 수 있게 안내한다. 제3장에서는 ‘단위 글’을 쓰는 실력을 활용하여 ‘짜임글’을 쓰는 요령을 설명한다. 짜임글이란 단위 글 몇 개로 짜인 글로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적는 형식의 모든 글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특히 제목과 소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글을 주제화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제4장 ‘글쓰기의 시작, 기록하는 글쓰기’에서는 독자들이 실제로 글을 쓰도록 돕는다. 특히 저자는 개인사나 가족사 등 기록문 쓰기를 권한다. 기록하는 글쓰기는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글쓰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남영신은 언어에 바탕을 둔 사회 발전을 꿈꾸며 국어 문화 운동을 하고 있다. 1971년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에, 토박이말을 정리한 『우리말 분류사전』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국어용례사전』, 『한+ 국어사전』, 『국어 천년의 성공과 실패』,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4주간의 국어 여행』, 『한국어 용법 핸드북』을 통해 꿈을 지향하고 있다. 이제 이 책을 읽는 분들과 그 꿈을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