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 사공홍주 선생, 제14회 개인전 개최
현동 사공홍주 선생, 제14회 개인전 개최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6.04.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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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물의 변화 원리’를 그림에 담아내다
▲ 현동 사공홍주 선생

남산도서관 1층 남산갤러리에서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현동 사공홍주 선생의 ‘象外之象’ 전이 열린다.

우주만물의 운행과 변화 원리를 주제로 중천건, 천화동인, 택화혁, 택산함, 택지췌, 화천대유, 화풍정, 화지진, 풍수환, 지천태, 지택림 등 좋은 기운을 담은 작품 23점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3년 13회전까지 발표한 사공홍주선생의 작품전과는 달리 象밖에 象을 그림에 담아냈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전시장에 비하면 남산도서관 1층 갤러리는 접근성도 어렵고 전시장의 천정도 너무 높아 작은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잘 맞지 않는 곳이지만, 굳이 사공홍주 작가가 이곳 남산도서관 1층 남산갤러리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의 기운이 한 곳에 모인 남산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  - 택화혁괘- 혁은 ‘바꾸다’ ‘개혁하다’의 뜻으로 지금까지 지속해오던 것들이 새롭게 변혁되어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갈아치우는 혁신과 개혁의 의미이다 .

사공홍주 선생은 “동양철학의 궁극적 지향점은 본질로의 환원 혹은 회귀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대미술의 흐름이 점점 단순화되고 단색화 되는 경향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이는 작가의 의식을 포함한 모든 외부적인 요인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대상 자체의 순수한 미적가치를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사공홍주 선생의 이번 작품들도 형식적으로는 현대미술의 흐름과 같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즉 이번 작품들은 현대미술의 사조인 작가의 의식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순수한 본질의 미적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가의 의식을 무한히 확장하여 우주만물의 변화 원리와 서로 연결시키고자 시도한 작품들이다.

▲   - 택산함괘- 함은 교감의 뜻과 통하며, 남녀가 서로 만나고 혼인이 성립되는 괘상으로 산은 물을 막아 못을 이루고 못은 산으로 인해 커진 빈 공간에 물을 받아들여 만물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

작가는 “비어 있는 공간 속에서는 어떤 관계이든 서로 연결되면 통通한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그것을 ‘기운氣韻’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며 “이 ‘기운’을 화두로 삼아 이번 작품들을 준비하였고, 주역의 ‘괘상卦象’을 통하여 좋은 ‘기운’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어떤 계기로 인하여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그 물건이 정말로 귀중하고 가치 있는 물건이 된다. 작가뿐만 아니라 감상자에게 있어서도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이 심미적인 가치를 넘어서기도 한다.

하나의 그림 속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담고, 행복한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또한 이로 인하여 좋은 ‘기운’이 서로 연결되고, 자신이 바라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 작품은 예술성의 가치를 넘어 자신에게만큼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중한 작품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작품전은 심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의 운행과 변화를 전체 주제로 잡았다. 작가는 “감상하는 모든 분들에게 그 ‘기운’이 서로 연결되어 이 세상에 펼쳐나갈 각자의 이상과 꿈이 작품으로 인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작가만의 전유물도 아니요, 감상자의 특권도 아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와 감상자의 기운이 공명을 일으키고, 그 파장이 울림이 되어 공간을 가득 채울 때 비로소 이해와 공감의 상호작용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인 만큼 때로 감상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으나 마음을 열고 전체를 관조한다면 공간의 울림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현동 사공홍주 선생의 예술혼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여 진정한 빛을 발하는 전시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지원 철학박사

한편 한국서화평생교육원장과 (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인 사공홍주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1 동아미술제 문인화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서울대학교에 강의를 맡고 있다.

한국서화평생교육원 개요

한국서화평생교육원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서예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서예지도사를 배출하고 있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