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스카프 소녀’
‘흰 스카프 소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6.07.26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기 인상주의에 속하는 루마니아 국보급 화가와 표지모델 간의 가슴시린 사랑을 세련된 문체로 섬세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흰 스카프 소녀, 385쪽>가 도서출판 우리마음books에서 전자책부터 출간되었다.

20세기 초 실존 인물인 소설 속 주인공은 현재 유럽 전역에서도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본능처럼 자리 잡고 있는 사랑의 열정과 고뇌 및 질투심 등에 관한 통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북구의 모나리자로 급부상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동구의 모나리자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저자의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특이한 인생 이력을 가진 저자는 한 때 루마니아 주재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었다. 同 출판사는 현재 이 소설을 루마니아, 프랑스 및 영어 번역판 출간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기 때문에, <작가의 말>에 영문도 첨가했다.

사랑은 죽어서도 계속된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1905년 초겨울 19살 난 청순하고 아리따운 시골 처녀가 루마니아 중부 석유도시 컴피나(Campina) 소재 화가 집에 하녀로 채용되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둘 사이에는 야릇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고…… 어느 날 화가는 승화된 사랑의 감정으로 영혼불멸의 예술작품을 남겨놓기 위해 설득 끝에 그녀를 모델로 세운다. 우리의 동학혁명과 같은 농민 大반란과 제1,2차 세계대전 등의 모진 풍파를 거치는 과정 속에서 백발노인이 되어버린 그녀는 화가 사후(死後) 60년 만에 어렵게 그의 무덤을 찾는다. 그녀는 그 자리에 덥석 주저앉아 대성통곡하면서 ‘사랑은 죽어서도 계속 된다. 나도 이제 갈 때가 됐으니 반드시 저승에서 다시 만나 그간의 한을 풀자’고 읊조린다. 부록에는 작가 연대기와 그의 주옥같은 작품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