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47.5% “졸업 연기할 것”
대학 4학년 47.5% “졸업 연기할 것”
  • 임미순 기자
  • 승인 2016.08.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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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을 앞둔 4학년 대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졸업연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기대된다’는 대학생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264명을 대상으로 졸업시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알바몬이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졸업시기를 조정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56.3%의 대학생이 ‘졸업시기 조정 없이 정상 졸업할 것’이라 답했다. 반면 대학생 36.9%는 ‘시기를 늦춰 졸업을 연기할 것’이라 답했고, 6.7%는 ‘시기를 앞당겨 조기 졸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졸업시기에 대한 의견은 학년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즉 학년이 낮을수록 ‘정상졸업’을 선호한 반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졸업연기’ 의사가 높아졌다. 알바몬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학 ▲1학년의 경우 ‘정상졸업’을 선택한 응답이 65.4%로 ‘졸업연기(21.8%)’를 선택하는 응답의3배에 달했다. ▲2학년도 크게 다르지 않아 ‘정상졸업(66.8%)’을 생각한다는 비중이 ‘졸업연기(25.5%)’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3학년은 1, 2학년에 비해 ‘졸업연기’를 고민하는 비중이 10%P 이상 높아진 34.9%를 차지했다. 특히 ▲4학년의 경우 ‘정상졸업(48.4%)’을 생각하는 대학생과 ‘졸업연기(47.5%)’를 생각하는 대학생의 비중 차이가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졸업연기 의사가 급격히 높아졌다.

반면 조기졸업을 생각하는 대학생은 전체의 6.7%에 그쳤다. 특히 ▲4학년 학생 중 조기졸업을 생각한다는 응답은 4.2%로, 졸업연기를 꼽은 응답보다 10배 이상 적었다. ▲1학년(12.8%)과 ▲4학년의 조기졸업 의사도 3배 이상 차이 났다.

알바몬은 대학생들이 졸업시기를 저울질하는 데는 ‘취업’과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졸업시기를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서(20.3%)’와 ‘학비 등 경제적인 이유로(18.6%)’가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

예상하는 졸업시기별로 응답군을 형성해서 살펴보면 ▲정상졸업을 선택한 응답군은 ‘학비(23.3%)’와 더불어 ‘그 편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서(21.8%)’라는 이유가 두드러졌다. ▲조기졸업을 선택하는 응답군의 이유도 정상졸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졸업연기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진로 탐색과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갖고 싶다(23.3%)’고 그 이유를 꼽았다. 이어 ‘자기 계발을 갖기 위해(16.9%)’와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서(16.5%)’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특히 ‘취업에 성공한 상태로 졸업하고 싶어서(8.8%)’ 졸업연기를 고려한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졸업을 연기하는 방법으로는 ‘휴학(54.5%)’이 단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졸업 유예 신청을 한다’는 응답도 31.6%로 적지 않았다. 특히 4학년에 이르면 ‘졸업유예 신청’을 택한 응답이 44.9%로 ‘휴학(39.1%)’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 이 방법으로는 ‘졸업 이수 학점을 다 채우지 않는다(6.8%)’, ‘필수 이수과목을 듣지 않거나 졸업논물을 제출하지 않는다(6.4%)’ 등 졸업 요건을 갖추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는 응답도 있었다.

졸업 연기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무엇을 가장 염두에 두고 생활할까? 알바몬 설문결과, 졸업연기 후 계획(*복수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토익, 토플 등 외국어 공부 및 공인점수 취득(44.4%)이 차지했다. 2위는 △주요 자격증 취득(32.5%)이, 3위는 △인턴, 스펙업 알바 등 경력관리(32.1%)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5.4%)과 △여행, 독서 등 취미활동(22.6%)이 졸업연기 후 계획 5위권에 꼽혔다.그밖에 △공무원 및 임용고시 준비(17.3%),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 경험(15.2%), △진로 재탐색(13.0%), △면접 준비(11.3%) 등도 주요 계획으로 꼽혔다.

이들이 선택한 적정 졸업유예 기간은 ‘2학기’가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학기’가 18.6%를 차지하는 등 졸업연기를 생각하는 대학생의 65%가량이 1년 이하의 유예 기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4학기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15.6%로 적지 않았으며 13.0%는 ‘기간과 관계 없이 취업이 확정될 때까지 졸업을 연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졸업을 떠올렸을 때 대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은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이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들에게 졸업을 떠올렸을 때 느끼는 감정의 단어를 선택하게 한 결과 ‘기대된다’는 응답은 9.3%를 얻는 데 그쳤다. 이밖에도 ‘자신 있다(5.0%)’, ‘즐겁다(3.2%)’,‘안심된다(1.0%)’, ‘활기차다(0.5%)’ 등 긍정적인 느낌의 단어를 선택한 응답은 약 19%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대학생들은 이보다 훨씬 많아서 ‘걱정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41.7%에 달했으며, ‘막막하다(21.8%)’가 ‘기대된다’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졸업이란 단어에 느끼는 감정 2위에 꼽혔다. 이밖에도 ‘답답하다(6.4%)’, ‘허무하다(4.4%)’, ‘맥빠진다(1.3%)’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