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유공자 3단체,"5․18 당시 여성의 인권유린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5‧18민주유공자 3단체,"5․18 당시 여성의 인권유린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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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셔록 기자,'미국이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 군사작전을 하도록 용인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
▲ 시내를 재장악하기 위해 화정동에 위치한 ‘돌고개’를 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해 최초로 공개한 미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문서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21 [美 비밀문서]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베트콩이었다")는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팀 셔록 기자가 없었으면 빛을 보지 못했을 문서다.



그가 거의 10여년에 걸쳐 미 국무부와 국방부, CIA 등에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확보한 문서는 무려 3500여 페이지에 이른다. 팀 셔록 기자는 이들 문서를 토대로 당시 미국이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작전을 하도록 용인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1959년부터 61년까지 한국에 잠시 살았던 인연을 바탕으로, 광주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5․18 당시 여성의 인권유린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5‧18민주유공자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5․18 여성 참여자의 인권유린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최근 5․18 당시 자행된 고문수사와 가혹행위를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한 차명숙 씨, 수사관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선옥 씨, 보안대 끌려가 모진 고문으로 하혈을 하며 버텨야 했던 전춘심 씨 등 국가 폭력으로 인해 지난 38년을 수치심과 억울함 등 말 못할 모진 고통 속에서 버텨야만 했던 여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본인들이 겪은 끔찍한 고통을 증언하고 있다.

계엄군은 성적 수치심을 주어서 국가폭력은 은폐했고, 여성들은 더 큰 피해를 우려하여 피해 사실을 숨겨야 했다. 5‧18에 참여한 여성 피해자들은 38년 동안 가슴에 묻어두고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고통스런 과거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38년이 되었고, 국가기념일이 된 지도 21년이 넘었지만 여성들의 끔찍한 피해 사례에서 보듯이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정부는 5‧18 당시 인권유린을 당했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혀야 한다.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및 반인도적 범죄행위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조사와 처벌이 가능하다. 또한 5‧18진상규명 특별법에 따라 설치될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계엄군과 계엄사합동수사본부 수사관들의 성폭행․고문 사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우리는 여성인권유린, 민간인학살, 암매장, 발포책임자 등 5‧18의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8. 5. 10.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