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신간 '조선시대 제사승계의 법제와 현실'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신간 '조선시대 제사승계의 법제와 현실' 발간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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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조선시대 제사승계의 법제와 현실' 표지(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시대 제사승계의 법제와 현실' 표지(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는 조선시대 유교적 제사승계의 법제 도입이 가부장제 사회 성립으로 귀결되는 역사적 과정을 담은 신간 ‘조선시대 제사승계의 법제와 현실’을 펴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저자인 정긍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제도와 관습은 인간에게 자유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지만,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나면 활기를 잃고 인간을 억압하며, 다시 새로운 제도나 관습을 태동시킨다”라고 말하며, 한국 사회 가부장제의 핵심인 제사승계가 이제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본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가계계승은 법적인 근거를 잃었지만 제사의 관행은 계속되고 있어 조상제사를 전통으로 믿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남계 위주의 제사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21세기의 삶에 적합한 제례의 전형을 조선 초기 제사승계에서 찾는다. 그는 “그때는 부모에 대한 정을 고려하여 아들, 딸, 친손, 외손 구별 없이 돌아가며 모셨다. 이는 가족의 민주화이며 개성의 발현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도서는 한국 사회에서 제사의례와 가부장제의 의미를 반추해 제도적 정의와 관행의 현실 간 간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